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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 서평

마키아벨리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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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학과 관련된 책들 중에 굉장히 오래된 서적이 있습니다. 바로 마키아벨리가 지은 군주론입니다. 군주로서 어떠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에 관해 쓴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은 현재와 다른 시대이기 때문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의 원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이 책을 악덕의 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주로서는 마키아벨리즘적인 정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치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면서 종교나 도덕의 세계로부터 독립한 정치의 세계를 발견했다고 평가받는 책입니다. 당시로서는 굉장히 충격적일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정치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경영학, 대인관계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기 때문에 읽는데 오래 걸렸던 책입니다. 마키아벨리 군주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입니다. 이탈리아의 외교관, 정치철학자, 음악가, 시인, 희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르네상스 문예운동이 최고봉에 달했던 15세기 중반에 태어나 1498년 약관의 나이로 피렌체 공화정에 참여하면서 외교업무를 주로 담당했다고 합니다. 군주론을 통해 그의 이름은 후대에 냉혹한 정치, 술수, 권력추구를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군주론이 쓰여진 당시를 이해해야 하는데 고대 로마 제국의 영광이 서린 이탈리아가 서로마 제국이 게르만에 의해 멸망한 후 중심 세력의 부재로 사분 오열되었다가 11세기에 유럽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에 힘입게 된다고 합니다. 베네치아, 제노바, 밀라노, 피렌체 등이 지역적 중심이자 거대잔 상업도시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반도 전체는 여러 세력들의 각축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중세 유럽 권력은 황제와 교황으로 나뉘게 되는데, 권력 공백의 상태에 있었던 이탈리아에서 맞부딪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교황파와 황제파의 대립이 15세기 중반까지 계속되면서 새로운 시민 문화가 자리를 잡게 되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거기에 외세의 침략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게 되면서 외세의 각축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조국 이탈리아의 독립과 통일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마키아벨리가 줄리아노 데 메디치에게 군주론을 쓰서 헌정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다릅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황의 필요에 따라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악덕을 피할 수 없다면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 정도는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고 즐기라고 합니다. 미덕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악덕으로 보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번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관후함이라는 것은 마음이 너그럽고 후덕하다는 뜻인데, 현명하고 제대로 행한다면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너무 관후해지면 과소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색하다는 평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재정을 아껴야 정말 관후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신민들의 재산을 빼앗지 않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가난하여 경멸받지 않고 탐용적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습니다.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할 때, 혹은 약속을 맺은 이유가 소멸되었을 때 약속을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군주는 때로는 사자, 때로는 여우가 되어야 하며, 모든 성품을 실제로 갖출 필요는 없지만,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군주는 자신이 미움을 받거나 경멸을 받는 일은 무엇이든 삼가야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산과 명예를 빼앗기지 않으면, 만족해서 살게 됩니다. 군주는 변덕이 심하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여,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경멸을 받는다고 합니다.

 군주는 신민과 외세로 나누어 걱정을 하게 됩니다. 대외적인 관계가 굳건하게 안정되어 있을 때, 대내적인 문제는 음모에 의해 이미 교란되어 있지 않는다면 별다른 곤란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모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인민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미움을 받는 일은 타인에게 떠넘기고 인기를 얻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합니다. 모든 집단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는 없기에 다수 집단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강력한 집단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아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려깊은 사람들을 선임하여 그들에게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군주가 요구할 때만 가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모든 일에 관해서 묻고, 주의깊게 듣고, 그 뒤 자신의 방식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운명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 반만 주재할 뿐 나머지 반은 우리의 통제에 맡겨져 있다고 합니다. 운명은 자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아무런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위력을 펼친다고 합니다. 인간은 유영성을 결여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자신의 방식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게 되면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해서 불행해진다고 합니다.

 군주론은 나온지 워낙 오래된 책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번역을 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도 많이 팔리기는 하지만 역시 번역투의 말이라 안그래도 읽기 어려운데 읽기가 정말 힘들었던 책입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발췌독을 해야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내용들이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포스팅을 마칩니다.

군주론
국내도서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 강정인,김경희역
출판 : 까치(까치글방)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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