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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 서평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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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카페 이디야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 가장 많은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2014년인데 당시 국내 최초로 1000호점을 넘은 브랜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2000호점을 돌파한 엄청난 브랜드입니다. 이디야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2~3개씩 운영하신다고 하십니다. 이디야 브랜드가 생긴지 15년이 되었다는데 그동안 2000호점이 된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는 이디야의 어떤 면이 좋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이디야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교대역에 있는 이디야에 갔었습니다. 그 쪽에서 책을 볼 일이 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켰습니다. 책을 보면서 마시다보니 금방 다 마시게 되었고 추가 주문을 하려고 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카페에서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은 유행이 아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공부 열심히 한다고 샷추가로 500원만 받으시고 커피 한잔을 더 내어주셨습니다. 당시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 자체가 1000원이라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여 놀랐는데 이런 서비스까지 받아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창 돈이 없던 학생시절이라 너무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를 먹는 사람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아저씨가 계셨습니다. 저렴하지만 맛이 참 좋다고 하셨던 그 말을 잊지 못합니다. 물론 아직 저는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에게 첫인상이 좋게 남은 곳이기에 저는 이디야를 자주 찾곤 합니다. 

 저자 김대식씨는 동의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 박사를 취득하고 일본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교토 오타니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즐겨 문단에도 데뷔했다고 합니다. 필자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간 권위자인 이종수 박사(독일 본대학 의대 동양인 최초 종신교수)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라고 제안해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간 손상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되어 저자는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이디야 뮤직 페스타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용한채로 화려한 라인업으로 뮤직페스타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고객사은 무료 콘서트였는데 정말 대단한 회사입니다. 게다가 이디야 공개채용에 2014년에는 300: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디야의 매력에 대해 이 책은 집중적으로 파고들게 됩니다.

 요즘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우리나라의 커피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며, 미국계 커피브랜드 중 하나는 미래에셋컨소시움에 인수되기도 했습니다. 2013년 1000호점 돌파 2014년 1300호점 돌파 2016년 2000호점 돌파 어마어마한 회사입니다. 대표 문창기씨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만큼 조용한 브랜드도 없습니다. 광고를 하는 것 보신 적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그 비용을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원두 품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라비카만 이용한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의 로스팅시설을 갖춘 곳은 동서식품인데 그쪽을 통해 최고 품질의 원두를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일유업과 1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며 우유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체들과 오랫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커피연구소까지 있습니다. 커피 자체에 대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만 좋아서는 가맹점이 늘어나기 힘듭니다. 이디야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창업비용이 저렴하지만 수익성은 어느 커피전문점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주부가 운영해도 좋을만큼 관리체계가 단단하며 본사가 가맹점주를 최우선으로 배려한다고 합니다. 질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 가맹점주들은 즐겁게 운영을 할 수 있는 이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맛에 집착하는 것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이라고 문 대표는 강조한다고 합니다.

 이디야가 가진 전략 중 하나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입니다. 탄탄한 자본으로 시작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커피의 맛과 상관이 없는 것은 최대한 빼버렸다고 합니다. 상권 중심부가 아닌 이면도로의 틈새시장을 노렸고 매장의 넓이를 줄였습니다. 그래서 초기 매장들을 보면 대로변이 아니라 약간 안쪽 그리고 작은 매장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매장 크기에 유연한 사고를 갖고 접근한다고 합니다. 협력업체와 장기간 신뢰관계를 쌓은 것도 장점입니다. 2011년 구제역 파동이 일어났을 때 축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고 우유파동이 일어나면서 국산 원유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매일유업과 협력관계를 오래동안 맺었기 때문에 신선한 원유를 중단없이 충분히 공급받았습니다. 수입산 탈지유가 아닌 고급 원유를 씀으로써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디야 직원들은 독후감을 쓴다고 합니다. 좋은 회사는 직원들을 충분히 교육시킵니다. 내부 고객이 만족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디야 직원들에게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을 제공합니다. 구성원들의 사기는 조직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회사가 진정성으로 조직 구성원의 감동을 이끌어낼 때 비로소 조직은 움직이게 됩니다. 내부 직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직원들에게 엄청난 복리후생을 제공합니다. 너무 많은 종류의 복리후생이 있어서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커피를 이용해 벌은 돈으로 사회기여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합니다. 몇년전부터 우리나라 경제의 화두는 창업입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창업을 많이 하게 되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창업을 하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법입니다. 창업 설명회에서 오픈 가맹점 수를 듣지 말고 실제 운영되는 가맹점 수를 확인해야 하며 상권 분석 및 입지를 조사하는 전문팀이 있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 확장으로 얻어지는 가맹점 개설 비용과 이미 개설된 가맹점에서 받는 로열티와 물류공급 비용으로 수익을 얻게 됩니다. 가장 좋은 프랜차이즈는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수익과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경우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면 다함께 오래가려고 하는 법이며 혼자 살아남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본사를 직접 방문하여 회사의 분위기와 사원들의 표정을 살펴보고, 본사와 점주의 파트너십이 견고한지 가맹점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확인하라고 합니다. 매장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도움을 주려는 자세로 일하고 고객 서비스라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보면 만족을 느끼므로 항상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야 합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까지 배려할 때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고, 고객이 받고 시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려고 늘 노력해야 합니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태도를 습관화하고 규칙과 고객의 요구 사이에는 모순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결정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춰져야하며 고객이 제기한 불만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디야를 원래 좋아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더욱 좋아졌습니다.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포스팅을 마칩니다.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대식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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